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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8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2017년형) 사용기 (2019.12 수정)

by Bani B 2018. 12. 29.


   대학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바로 이 아이패드 프로였다. 사실 '책은 종이책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전자기기랑 그리 친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학기에 콤북스에서 강제로 '전자책'을 사게 했고, e-book을 노트북으로 보면서 다시 공책에다가 필기를 해야하는 게 귀찮았다. 랩탑에다가 바로 필기할 수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찾아본 게 아이패드 프로였다. 사실 그 전에도, 박사과정생 언니가 종이 프린트물을 받자마자 사진으로 찍은 후 간지나게(!) 패드에다가 필기하는 걸 보고 반하기도 했다. 


   애플이 9월에 신제품을 출시할 줄 알고 기다렸다가, 아이패드 출시가 10월 말로 미뤄져서 또 기다렸다가, 출고가가 너무너무 비싼 걸 보고 그냥 2017년형을 샀다. 2018년형은 애플펜슬 충전도 쉽고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2017년형 아이패드 프로도 좋다. 


   12,9인치를 살까 더 작은 걸 살까 하다가 그냥 큰 걸 샀다. 필기가 주 목적이고 창 두개를 동시에 띄우는 스플릿뷰 기능을 많이 사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건 절대 틀린 선택이 아니었어! 처음 봤을 땐 12,9인치가 너무 커보였지만, 쓰다보니 그렇게 크지 않고 이거보다 작았으면 공부할 때 쓰기엔 좀 불편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패드를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동네언니한테서 여러 어플을 추천받았고, 그 중에 가장 많이 쓰는 것 위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스몰란드에서 찍은 멋진 사진으로 안구정화 :) 마음에 드는 기능은 바로 저렇게 제일 밑 메뉴바에 어플을 많이많이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일 많이 쓰는 어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이다. 필기 어플로 Flexcil이랑 굿노트도 깔아서 사용해봤는데, 여러 개 쓰는 걸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PDF에 직접 필기해야할 때는 주로 Flexcil을 쓰고 굿노트는 Flexcil로 어떤 PDF 파일을 보면서 동시에 또 다른 PDF 파일을 열어 필기할 때 서브로 사용한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필기할 때 제일 편한 것은 원노트인 것 같은데, 필기감도 꽤 괜찮고 무엇보다도 저렇게 노트 항목 정리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또, Flexcil에서 PDF를 보다가 부분을 복사해서 원노트로 찌익 끌어놓으면 저렇게 붙여넣기가 되는데 (스플릿뷰 찬양ㅠㅠㅠ) 이것도 나쁘지 않다.


(2019년 12월 추가)

.........라고 썼었지만 요즘엔 굿노트도 거의 안쓰고 Flexcil위주로만 쓴다. PDF파일을 열어서 읽다가 동시에 다른 페이지를 보고 싶을때! Flexcil 창을 하나 더 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왼쪽은 이미 플렉슬로 뭔가 읽고 있던 상황이고, 갑자기 이 같은 파일 맨 뒷페이지를 펴서 두 페이지를 함께 비교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래 메뉴바에서 플렉슬 아이콘을 끌어다가 오른쪽에 켜서 같은 파일을 다시 또 열음. 진짜 이 기능이 생겨서 너무 좋다.



 




Flexcil이랑 원노트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사진. 왼쪽 flexcil앱으로 PDF파일을 불러다가 책에 직접 필기를 하고 있고, 오른쪽 원노트에다가는 중요한 거를 메모한다. 플렉슬의 PDF에서 부분을 떼어다가 오른쪽 원노트에다가 붙여놓은 것. 오답노트 같은 거 만들 때 매우매우 유용하다. 고등학교 때 시험보고 나서 오답노트 만들때 오려붙이던 기억이 나면서 눈물이... 



이것은 유튜브와 원노트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로 강의를 보면서 동시에 필기하는 게 가능하다! 여튼 수학문제 풀다보면 풀이과정이 엄청 길어져서 종이 여러장 써야할 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나중에 그 문제 찾을 때도 뒤적뒤적하게 되는데, 아이패드로 수학문제를 풀면 종이 제한 없이 그냥 파일 하나에 쭈우우욱 풀이과정을 쓸 수 있는 것도 좋고 찾기 쉽게 정리도 잘 할 수 있어서 좋다. 


원노트 말고,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내용을 보기 좋게 PDF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어플로는 Markup이 있다....고 예전에 썼었으나 이것도 2019년 12월인 지금, 요즘엔 Flexcil로 다 한다.



요렇게 내 블로그가 있다고 치고, 이걸 PDF파일로 만들고 싶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인쇄'를 눌러서 pdf로 따오는 것일테지만 그렇게 되면 한 페이지가 모두 캡처되기 때문에 나중에 A4로 보기가 좀 난감해진다. 이때까지 해본 것중에 제일 효율적이고 제일 예쁘게 PDF파일로 만들어졌던 것은 역시 Flexcil이었다. 위 사진처럼 저렇게 추가메뉴를 눌러서 플렉슬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플렉슬 켜서 다운로드 폴더 들어가보면 요렇게 캡처가 되어있다. 



한번에 두페이지씩 보는 설정으로 해놔서 저렇게 보이는건데 어쨌든 여백도 적절하게 조절이 되어 있고, 읽기 좋게 PDF로 만들어진다. 



논문 여러 개 보면서 정리할 때 진짜 좋은 어플로는 LiquidText가 있다!



PDF파일을 열어놓고 읽다가 인용하고 싶은 부분을 쭈욱 끌어다가 오른쪽에 놓으면 저렇게 된다. 각 부분에 있는 작은 파란색 화살표를 누르면 왼쪽 PDF에서 그 내용이 들어있는 페이지로 바로 이동되는데, 인용출처 적을 때 진짜 편했다. 그리고 왼쪽 읽는 부분에서 논문도 여러 개 열어 오른쪽에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어서 에세이 쓰기 전 내용 정리하고 어떤 부분을 인용해 쓸 건지 정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필기 어플은 아니지만, 애플 캘린더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한 학기 시간표를 애플 캘린더로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저렇게 받아서 매일 학교 가기 전에 강의실과 시간을 체크한다. 아이폰이랑 아이패드가 연동되니까, 아이폰에서 일정 추가하면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어서 편하다. 

종이 다이어리처럼 손으로 일정을 쓰는 것도 필요했는데, uPAD 앱을 다운받으니 쓰기 편했다.



 주간일정, 월간일정, 연간일정 등 다양한 폼이 있어서 저렇게 메모하기가 편하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전자책 구독 사이트 "밀리의 서재"




저작권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책을 읽고 있는 화면은 캡처하기가 좀 그렇지만, 어쨌든 책이 참 많고 읽기도 편하다. 외국어뿐인 퍽퍽한 일상에서 모국어로 내 마음을 달래주는 이 전자책 구독서비스 >< 흥했으면 좋겠다. 아이폰으로 보는 것보다 아이패드로 보니 당연히 시원시원하게 잘 읽힌다.


(2019년 12월 수정)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기능이 있는데,



오른쪽 화면 쓸어내리면 요렇게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저 화면밝기 조정하는 버튼을 눌러준다.



그러면 밑에 '어두운 곳에서 보기' '나이트 모드' '트루톤' 이렇게 세가지가 나오는데(한국어로는 뭐라 써있는지 모르지만...) 여튼 저 가운데 꺼 눌러주면 화면이 살짝 노래지면서 눈이 편안해진다. 아이폰에도 있는 설정이니 화면 오래보시는 분들께 추천. 



어플 말고, 아이패드를 사면서 부수적으로 구입한 것 : 애플펜슬 케이스와 아이패드 오리가미 케이스.



뚜껑도 있는 녀석인데 여튼 저렇게 미끄럼방지가 되어있어서 필기하기 더 좋고, 충전하는 동안 캡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고정이 되니 좋다.

아이패드 케이스는 보통 3단으로 접는 그런 기본적인 걸 살까 하다가, 무조건 '오리가미 케이스'를 사라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에 사보았다. 정말 안정적이고 편하다. 무엇보다 세로로 세우기에도 좋다. 



세로로 세워도 안정적으로 잘 받쳐주는 아이패드 케이스.


아이패드 사용의 예: 스플릿뷰를 이용해서 왼쪽엔 책, 오른쪽엔 코드 명령어 목록 띄우고, 거기다가 11월에 나온 카카오톡 아이패드 전용어플을 띄워서 채팅도 해주는ㅋㅋㅋ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아이패드에는 창 세 개를 저렇게 동시에 띄우는 게 가능하다.


매우 비쌌지만... 올해 했던 소비 중 가장 잘한 짓이었다고 생각하는 아이패드 프로 12.9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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