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에 웁살라에 가서 두 밤 자고 내려왔다. 이틀 연속으로 마셨더니 좀 피곤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어서 신났다. 웁살라는 처음 가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대성당이 엄청 컸고, 지금은 강물이 꽁꽁 얼어있지만 여름에는 여기가 참 예쁘고 밖에 나와서 놀기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31일밤에 불꽃놀이를 보며 카운트다운을 하고 놀다가 새벽 5시쯤에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들이 차려준 아침을 감사히 먹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내려왔다. 웁살라에서 바로 룬드로 오는 게 없어서 스톡홀름에서 갈아타고 오다보니 다섯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저녁 차리기 귀찮으니까 피자를 사가려고 피자집에 갔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다들 같은 마음인건가. 다들 어제 밤새 달리고 피곤해서 새해 아침에는 피자를 먹는 것인가...
크리스마스도 새해아침도 다 지나고 수학시험이 이제 10일 앞으로 다가왔다...ㅠㅠ 기차안에서 공부를 하려 했지만 기차가 너무 흔들려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신 기차 안에서 생각해본 새해 다짐을 여기에 적어본다.
1. 건강: 운동하고 술 줄이기
- 술은 앞으로 주말에만 마시기. 한번 마실 때 맥주 세 잔 이상 마시지 말기. 많이 마시게 될 것 같으면 알콜프리 맥주 사서 챙기기.
- 운동은 정말정말정말 귀찮지만ㅠㅠ 아예 학교 갈 때 운동복 챙겨 가서 학교끝나고 학교 짐 가서 운동하기.
2. 공부: 미루지 말고 잘하기...
- 이번 봄학기부터는 다 새로 배우는 내용이니까 학교 빠지지 말고 수업 잘 듣기.
- 스웨덴어까지 따로 공부하는 건 너무나 귀찮은 일이지만, 아무리 매일 스웨덴어를 일상에서 들어도 따로 메모해두고 단어를 외우지 않으니 어휘량이 늘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수업에서 쓰는 중요단어는 당연히 꼭꼭 다 외워서 조교한테 설명할 때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할 것.
3. 밥
- 남자친구는 다양한 메뉴를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는 한가지 반찬을 며칠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사람이라 매일 같은 거만 만든다. 새해에는 좀 다양한 레시피를 찾아보고 시도해서 내 미각을 깨워야겠다.
- 귀찮아도 밥은 챙겨먹되 과식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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