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곳에서 산지 거의 3년. 웬만한 식당은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룬드에 새로운 식당이 많이 생겨나서 가끔 도전해보고 있다. 이제 리뷰를 쓸 정도가 된 것 같아서 작성하는 룬드 레스토랑 및 펍 리뷰.
먼저, 아시안 레스토랑
- 로즈가든은 가지 마세요^^ 스웨덴 전역에 있는 아시안 부페 체인이고 룬드에 있는 거의 유일한 아시안 부페지만 매우 달고 달고 달다... 스시도 그닥. 튀김도 그닥.
- 진짜 진심으로 아시안부페에 가고 싶다면 차라리 기차타고 말뫼 Triangeln 역 근처에 있는 부페들을 가세요.
-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코네 최고 아시안 부페는 Khai & Mui... 헬싱보리 와 크리환스타드에 지점이 있다.
룬드에 제발 지점하나만 내주십사 늘 바라고 있는 카이앤무이. 스시는 그냥 평범하지만 저 새우덤플링이 정말정말 맛있다!!! 속이 꽉꽉 차있는 새우 덤플링!!! 그리고 로즈가든은 국물메뉴가 약한데 여기는 태국식 수프인 똠얌꿍이 있다! 크리환스타드 지점에는 베트남식 쌀국수도 있다. 점심에 가면 가격도 착한데, 헬싱보리점과 크리환스타드점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여튼 둘다 평일점심은 100크로나도 안한다. 가끔 요요카드 빌려서 기차타고 가서 먹고올만한 부페.
-룬드에 있는 아시안 식당 중에 추천하고 싶은 곳은 두 군데 있는데, 우선... Mui Gong
왼쪽은 Gong fu noodle 이라는 이름의 국수. 면을 직접 뽑는 것 같은데 칼국수 느낌이 나고 국물도 매우 시원하다. 오른쪽은 Hot Chili Pork 라는 이름의 쓰촨페퍼 잔뜩 들어간 돼지고기 볶음인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이걸 시키면 밥 하나가 같이 딸려 나온다. 그래서 보통 친구와 둘이 가면, 저런 조합을 시켜먹곤 하는데 양이 굉장히 많고 맛도 있다.
그리고 또 한 군데는 AO thai
양도 많고 적당히 맵다. (대신 주문할 때 맵게 해달라고 얘기해야 맵게 해줌.) 저 은그릇(?) 안에는 밥이 들어있어서 원하는 만큼 퍼먹을 수 있다. 사진은 나시고랭이랑 그린커리. 다른 태국 식당 중에 그랜드호텔 앞 Thai Corner는 비추... 거기에 비하면 여기 Ao Thai 가 양도 훨씬 많고 가격도 싸고 맛도 있다.
-스시집은 Rå Epok, Bonsai sushi, Aiko sushi 에서 먹어봤고 다 괜찮았다.
안타깝게도 룬드에는 한식당이 없지만, 말뫼에 몇 군데가 있다.
- 나무Namu는 스웨덴에서 무슨 요리대회 우승자가 연,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다. 맛있긴 한데 양이 적고 비싸다.
- 게레게Gerege가 더 나은데, 쉐프가 몽골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맛도 괜찮고 점심때 가면 가격도 적당하다. 저녁은 좀 비싸고 양이 적은데, 둘이 가서 메뉴 세개 정도를 시키면 괜찮다.
- 최근에 오픈한 '도시락'이 있는데, 주로 점심에 오픈하고 김밥, 제육볶음, 비빔밥 등을 판다고 한다. 먹어본 지인의 말로는 비빔밥이 꽤 맛있었다고 :) 한국사장님이 하시는 곳이라 맛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그리고 Scania라고, 한국-멕시칸 퓨전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기는 식당...이라는 느낌보다도 펍이라는 느낌으로, 가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안주로 시켜서 먹기 괜찮다.
이런 느낌인데, 저 김치프라이랑 불고기 타코가 맛있었다. 술 종류 중에는 심지어 유자소주 피처가 있다! 그래서 피처 하나 시키고 안주 몇 개 시켜서 나눠먹으면 가격도 꽤 괜찮다. 다만 저녁에 인기가 많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
룬드에서 스웨덴 음식을 먹고 싶다면 갈만한 곳은.
- 역 근처 그랜드호텔 1층에 식당이 있는데 비싸고 음식 퀄리티가 좋다. 부모님이 오셨다거나 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먹어야할 때 갈만한 곳. 하지만 시간 잘 맞춰가면 좀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데, Gambrinus 런치메뉴가 140크로나, 그리고 주말 브런치(라는 이름이긴 하지만 주말점심부페)가 355크로나(학생은 30프로 할인)인데 스웨덴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쯤 가보면 좋다.
- Mat & Destillat 은 세련된 분위기의 식당인데 여기도 점심때 가면 120 정도로 먹을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식사를 해본 적은 없지만 친구들 말로는 괜찮다고 한다. 사실 내가 여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음식이 아니라 칵테일!!!
음식을 시키지 않고 가볍게 맥주나 칵테일만 마실 수 있는 라운지가 있어서 칵테일을 마셔보았는데 이것은 내가 이때까지 마셔본 진토닉 중에 최고였다. 이 곳은 칵테일로 꽤 유명한데, 지역에서 공수한 재료로 시즌별로 메뉴를 바꾼다. 한창 셈라를 먹던 시즌에는 셈라 칵테일을 팔더니 이제는 봄이라고 그거에 맞는 새로운 맛의 칵테일을 팔고 있는 모양인데, 저 Skånsk GT는 베스트셀러라서 그런지 늘 있다. 135크로나가 아깝지 않은 한 잔...
-그리고 스웨덴식 피쉬수프를 먹고 싶다면 Saluhallen 안에 있는 Malmstens fisk를 추천.
빵과 샐러드는 알아서 마음껏 갖다 먹을 수 있고, 생선수프 양도 푸짐하다. 런치 109크로나.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펍 이야기를 해보자면,
-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다섯번 가면 세 번은 튕겨나오지만 그래도 좋은 Rauhrackel.
이것은 Rauhrackels Hausplatte(255크로나)라는 메뉴. 둘이 먹고도 너무 많아서 심지어 남겼다.... 이 집은 슈니첼이 맛있는데, 슈니첼뿐 만 아니라 소시지, 고기, 감자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한 메뉴였다. 여튼 보통은 술만 마시러 가므로 예약안하고 가서 튕기는데, 저렇게 식사까지 할 예정이면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
지금은 룬드에 버거집이 많이 생겼지만, Tugg가 처음 생겼을 땐 정말 화제였다! 지금도 여긴 룬드에서 손꼽히는 버거집. (말뫼에도 있습니다만...) 칠리센세이션 버거가 아주 매콤하고 맛있다. 그리고 프라이는 꼭 믹스로 시킬것! 고구마튀김과 감자튀김을 같이 맛볼 수 있고 고구마튀김이 특히 맛있다. 맥주는 주로 IPA 위주로 판다.
그리고 또 괜찮은 펍으로는 Inferno가 있다. (사진을 찍은게 없나....) 술이 좀 비싸긴 하지만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사실 여기 햄버거가 Tugg보다 더 맛있지만 비싸서 자꾸 tugg를 가게 된다. 여튼 다양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인페르노가 괜찮은데 여기도 인기가 많아서 자리 잡는 게 관건.
그밖에 사람들이 자주 찾는 펍으로는 The Bishop's Arms, Ariman, John Bull 등이 있는데 존불은 해피아워가 있어서 시간 잘 맞춰가면 좀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 Ariman은 자리가 넓은데다가 여름에는 야외테라스 개방도 해서 젤 자주 가게 된다.
그리고 채식 레스토랑.
제일 푸짐하고 가격 착하고 아저씨 완전 친절한 Govindas.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학생할인되어서 65크로나. 모자라면 더 먹을 수 있는데 이미 엄청 퍼담아주므로 다 먹으면 배부르다.
룬드 역 앞에 Hummus Bar 에서는 중동 음식인 팔라펠 위주로 파는데 구성이 다양하고 맛있다.
그리고 최근에 문을 연 Herbivore. 채식식당이고 버거는 그냥 그랬는데 저 Buddha bowl이라고 하는게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케밥과 피자.
- 룬다팔라펠은 너무 유명하니 패스.
- 스웨덴식 케밥피자는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내 입맛에는 Avesta가 가장 덜 짜고 맛있다.
- 이탈리안 피자 맛있는 곳은 La Cucina! 그리고 Stäket 도 맛있다. 여긴 파스타가 맛있었다.
- 케밥은 시립도서관 앞에 있는 Lund Berlin Döner 여기가 짱. 물론 베를린에서 먹는 케밥에 비하면 덜하지만 그래도! Stark소스를 선택해서 먹으면 매콤하게 먹을 수 있다.
이상, 아주 주관적인 룬드(그리고 주변지역) 식당 리뷰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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