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금요일에 인턴십이 끝난 후 아주 최선을 다해 놀았다. 멘토가 이미 수요일 오후부터 휴가였으므로 나도 덩달아서 목요일부터 놀았다ㅎㅎ 멘토와는 끝까지 훈훈했는데, '나도 나중에 일을 해서 언젠가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면 저렇게 해야지', 하고 종종 생각했을 정도로 훌륭한 멘토를 만나서 좋은 여름이었다.
목요일 저녁에 스톡홀름에 올라가서는 금요일에 스톡홀름 사무실에 갔다. 이미 할일은 다 했고 더 할 일도 없어서 그냥 사무실에서 피카하고 탁구치고 수다떨고 놀다가, 컴퓨터는 아무 사무실에나 반납해도 된다길래 그냥 스톡홀름 사무실에 반납하고 왔다. 반납하기 전, 슬랙에서 팀 채널에다가 마지막 인사를 남겼는데 그날 팀 사람들 모두가 휴가거나 연차여서 아무도 읽지 않았고 그렇게 인턴십이 끝이 났다.ㅎㅎ 여름 인턴십은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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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놀다가 지난 주는 룬드에 돌아와서는 드디어 여름코스 과제를 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나는 CSN을 타내려고 여름코스 하나를 등록해놨었다. 과제 세 개를 내면 통과하는 코스이고 대충 훑어보니 이틀이면 다 할 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던 건데, 설렁설렁 해서 이틀이긴 했는데 따져보니 총 대여섯 시간정도 걸렸다. 역시 프로그래밍 '기초'코스구먼... 내가 3년 헛다니진 않았구먼^^ 컴공과면 기초코스 수강을 막을 줄 알았는데 C#은 대학에서 들은 적이 없어서 그런가 수강할 수가 있었고, 덕분에 아주 쉽게 CSN을 타게 되었다. 양심이 좀 찔리긴 했지만 이런 사람이 나혼자는 아닌 것 같으니 그만 찔려도 괜찮겠지.
기분좋게 과제를 했으니 놀자!!!하며 바다도 가고 캠핑도 하고 사람들도 엄청 만나면서 마냥 놀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7월 22일이네. 오늘은 좀 추운데 벌써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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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답없는 postnord 욕은 이미 이곳저곳에 썼지만 아직도 분이 가시질 않는다!!! 하지만 더 생각해봤자 속만 쓰리니까 그만 생각해야지. 한국으로 가려다 남아공으로 가버린 소포나 빨리 찾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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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덕질은 고등학교 때 일본아이돌 덕질을 열심히 하고 스웨덴 가수 중에는 켄트 덕질을 좀 했지만 국내 가수 덕질을 열심히 한 기억은 없다. 중학교 때 조성모 덕질...? 조성모 시집을 사고 모든 앨범을 다 사긴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방송을 다 챙겨보는 그런 팬은 아니었다. 심지어 출발드림팀에서 뜀틀 뛰는 것도 굳이 챙겨보지 않았... 그런데
나 왜 맫몬 덕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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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스레덴 트레킹 10일 남았다........... 운동을 해야하는데 귀찮다. 아마 거기 가서야 게을렀던 나를 돌아보며 후회하게 되겠지. 그래도 예행연습을 몇 번 하니 텐트를 치고 걷는 시간이 빨라진 것 같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걷는 것도 점점 덜 힘든 느낌이다. 다만... 이번에 숲을 지나면서 엄청난 모기떼와 마주쳤는데, 북쪽엔 이거보다 더 많을 거라고 하니 그게 제일 걱정이다....... 모기스프레이도 안듣는다니 뭐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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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전에 8월에 있을 재시험 준비를 좀 해놓고 가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당.......... 아이패드를 켜고 애플펜슬을 잡는 게 한달만이라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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