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해 임신기간부터 아주 열심히 검색했었는데, 사고자 하면 다 사야할 것 같고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다 필요없을 것 같아서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이미 육아용품에 대해 몇 번 글을 작성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사오면 좋을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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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에 따라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게 다 다를 것이므로...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다시 상기시켜드립니다.
한국에서 사오면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템
1. 천으로 된 턱받이와 가제수건
스웨덴에서도 가제수건처럼 쓸만한 손수건tvättlappar을 팔기는 하지만 두껍고 비쌉니당... 한국 가제수건이 확실히 싸서 많이 사서 대충 쓰고 세탁기 안에 집어넣기 편함. 50장 정도 한국에서 받았는데, 막상 처음에는 별로 쓰지 않아서 '괜히 많이 샀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두달 쯤 지나고 아기가 침을 엄청 많이 흘리기 시작하면서 왜 사람들이 이걸 많이 사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매일매일 세탁할 거 아니면 최소 30장 정도는 사면 좋다고 생각합니당.
그리고 턱받이dregglisar... 이곳저곳에서 받아서 열장 정도 있었고 그동안은 별로 쓸 일이 없었는데, 역시 애가 침을 엄청많이 흘리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세 장에서 다섯장은 쓰는 것 같다. 그래서 부랴부랴 중고로 묶음을 샀는데 스웨덴에서는 중고로 사도 한장당 20크로나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그 돈이면 새 것을 살 수 있고 디자인도 더 예쁘고 다양하다. 천으로 된 턱받이(너무 쉽게 젖지 않게 톡톡한 소재로 되어있는 것)를 15-20장 정도 사면 좋지 않을까 싶다.
2. 수면조끼
우리 아기는 스와들업 이런 걸 안입혔고, 그냥 재우다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아기이불을 덮어주었는데... 3개월 정도 되자 수시로 발길질을 하고 뒤집기를 시도하면서 이불을 다 차댕기기 시작했다. 스웨덴에도 sovpåse라고, 슬리핑백을 팔긴 하지만 최소 3백크로나 정도로 비싸다... 중고도 값이 꽤 비싸다. 한국 친구들은 수면조끼라는 걸 입힌다는데 편해보이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서 왜 이걸 진작 가족에게 부탁해서 공수하지 않았나 후회가 좀 됐다. 스웨덴 sovpåse가 맘에 안드는 점은 밑에가 막혀있다는 것인데(양말을 안신겨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나는 다리를 좀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수면조끼가 더 좋아보인다. 한국 가면 꼭 사와야지.
+ 라고 썼었지만 7개월인 지금도 sovpåse완전 잘 쓴다. 특히 겨울에 이게 은근히 괜찮았다. 발까지 다 감싸주니 이불이 필요없었고 추운날에도 아기가 포근하게 잘 자는 것 같았다. 더울때는 확실히 좀 얇은 수면조끼 같은게 좋을 것 같지만 겨울에는 발까지 감싸는 슬리핑백도 좋은 것 같다.
3. 역류방지쿠션
아직까지 스웨덴에서 이걸 본 적은 없다. 지금 쓰는 거는 한국분한테서 나눔받은 것인데... 필수품이라고까진 할 수 없지만 있으면 정말 좋은 아이템인 것 같다. 우리집애는 먹고나서 트름을 시켜도 바로 트름을 잘 안하는 애라, 5분 정도 등 두들겨보고 별 거 없으면 그냥 역방쿠에 눕혀서 좀 놀게 한다. 역방쿠에 안 눕히고 바로 침대에 눕히면 뭔가 불편한지 (아마도 역류하는게 아닐까) 낑낑거리는데 그럴 때 역방쿠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4. 젖병솔
왜 한국에서 사오라고 하는지 알겠다... 스웨덴에도 물론 팔지만 한국 젖병솔처럼 괜찮은 건 못봤다. 마더케이 실리콘 젖병솔 (큰거, 작은거 세트)이랑 젖병집게를 쓰고 있는데 정말 만족한다. 필수품까진 아닌데 무게 많이 나가는 거 아니니까 하나쯤 가져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함.
5. 방수패드
물론 스웨덴에도 방수패드 팔지만 한국같은 퀄리티도 아니고 가격도 비싸다. 특히 침대에 까는 거는 매트리스 전체에 씌우는 방수 매트리스커버를 파는데, 시간을 돌린다면 방수 매트리스커버는 스킵하고, 차라리 한국에서 예쁜 방수패드 두개쯤 사서 하나는 침대 위에 깔고(세탁이 더 쉬울 것 같다) 하나는 바닥에 깔 것 같다. 아기가 터미타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바닥에서 노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는데, 완충이 되는 lekmatta를 하나 깔고 그 위에 방수패드를 깔면 좋지 않을까 싶다.
6. 천기저귀
꼭 필요한 건 아닌데 가끔 그런 천이 아쉬울 때가 있었다. 천기저귀를 '기저귀'로서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아마 이곳저곳에 깔려고 사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나도 그런 용도로 이걸 사고싶었다. 지금이야 기저귀를 꽤 잘 갈지만, 초반에는 내가 기저귀를 잘 못채워서인지 아기가 빨리빨리 자라서 기저귀가 금세 작아져서인지 곧잘 샜다. 스웨덴에서 방수패드plastad frotte를 사면, 우리나라처럼 이미 부드러운 면이 박음질된 게 오는 게 아니라 정말 그 방수소재 느낌이라... 추가로 천을 깔고 싶었다. 그래서 기저귀 교환대나 베이비네스트에 그 방수패드를 깔고 그 위에 추가로 천을 깔고 싶었는데 딱히 깔 천이 없어! Muslinfilt를 깔긴 했지만 그것도 은근 비싸고, 세탁하고 건조기에 돌리면 금방 줄어드는 소재라서... 막 빨고 막 쓸 수 있는 그런 천을 찾았는데 천기저귀가 딱이다. 시간을 돌린다면 천기저귀 한 다섯장쯤 사올 것 같다.
7. 실리콘찜기
여기도 있긴 한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파는 건 아닌 것 같다. ångkokare för mikrovågsugn 이렇게 치면 나오긴 하는데... 한국에서 실리콘찜기 가격도 괜찮고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니 공수해오면 좋을 것 같다. '이유식 멀티찜기'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을 이유식할 때 요긴하게 쓴다길래 이번에 받았다.
8. 신생아 면봉
이것도 추천을 받아서 사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쓰고 있다. 사실 여기서 아기면봉을 안사봐서 비교가 어렵지만... 어차피 한국 면봉이 싼데다가, 이게 더 작아서 아이 코에 집어넣기도 쉽고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다.
9. 회음부 방석
육아용품은 아니지만 출산용품으로 추천한다. 자연분만을 하면 회음부가 붓고 치질이 나오기도 하고 여튼 불편함이 많은데 여기는 애 낳자마자 육아가 시작되므로 한국처럼 좌욕을 한다거나 뭐 그럴 겨를이 없었다. 회음부방석을 스웨덴에서 샀는데 너무 비싸게 샀고ㅠㅠ 시간을 돌린다면 이건 한국에서 사서 받을 것 같다.
10. 임부복과 수유복
물론 여기서도 팝니다... 근데 한국이 절대적으로 가성비가 좋고 디자인도 이쁜게 훨 많음... 시간을 돌린다면 수유할 때 입을 티셔츠 두 장 정도를 한국에서 받았을 것 같다. 반대로 수유나시를 한국에서 사서 받았는데, 이건 그냥 여기 H&M에서 샀어도 됐을 듯...
11. 수유쿠션
...이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사는 게 낫겠다. 스웨덴에서 사거나 빌려서 썼던 건 사실 다 뭔가 아쉬웠다. 마더스베이비 수유쿠션처럼 단단한 D자형 쿠션이 편할 것 같고 유튜브의 수유전문가들도 그런 것들을 추천하는 것 같은데, 스웨덴에서 D자형 쿠션을 구하는 거 어려웠다. 수유쿠션은 사용기간이 짧긴 한데 한국에서 사와서 짧고 굵게 쓰고 팔아버릴 듯. 이건 되팔기도 쉬울 것 같다.
그리고 꼭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일단 사본 아이템
1. 노시부 호환 노즈 팁
노시부는 여기에서도 팝니당... 근데 검색해보니 노시부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노즈팁보다는 한국에서 파는 실리콘 호환 팁을 사는 게 더 괜찮다길래 사보았다. 아직 써보지는 않았는데, 여튼 이런 것들은 스웨덴에서 안팝니다... 비싸지 않으니 혹시 한국에서 뭐 받을 게 있다면 껴서 이런 잘잘한 거 같이 받으면 좋을 것 같다.
+ 7개월인데 아직까지 노시부 단 한번도 쓴 적 없음...... 코가 막히면 신생아면봉으로도 해결가능하다 아직까지는.
2. 식탁일체형 이유식 앞치마
이유식 먹을 때 쓰는, 팔 달린 턱받이는 여기서도 haklapp med ärm으로 검색하면 비슷한게 나오는데 식탁일체형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친구가 강추해서 일단 사봄.
+자기주도이유식인가 뭔가를 하면 필요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식탁일체형이 필요한것같진 않다. 7개월이고 이유식 많이 먹지만 아직 안꺼내봄... 자꾸 소매로 입을 닦아내서 옷 소매가 더러워지긴 하는데 långärmad haklapp으로 해결가능할 것 같다.
3. 신생아 목튜브
여기서도 찾으면 있긴 하지만 잘 팔지 않고 비싼 것 같다. 한국에서 사와서 쓰다가 파는 게 더 좋을 것 같음. 이번에 가족이 왔을 때 사오긴 했는데... 애아빠가 너무 부정적인데다가 그 영향인지 애도 반응이 그닥이어서 바로 중고로 다시 팔아버렸다. 여튼 잘 쓸 자신이 있다면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을 아이템.
안샀지만 살까말까 고민했던 물건들
1. 힙시트
아기가 벌써 무거운데 여기서 더 무거우면 어떻게 안지...? 힙시트를 사람들이 많이 추천했는데 여기서도 팔기는 하지만 많이 쓰는 느낌은 아니고 가격이 비싸다. 중고로 사려고 했는데 중고로 잘 안나옴...
+결국 7개월 때 이걸 샀다. 중고 잘 안나와서 새걸로 샀는데 만족하는 육아템이다. 아기가 더 어릴 때는 '아기띠 쓰면 되지 왜 저걸 사?' 하고 생각했지만 매번 아기띠를 하기는 번거롭고, 아예 집에서는 힙시트 차고 있다가 아기를 안고 집안을 돌아다닐 때나,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나, 아기를 세면대에서 간단히 씻길 때 힙시트를 쓰는데 완전 만족한다. 그런데 가격에 비해 별로 견고하지 않은 느낌이라 한국에서 중고로 살걸 후회하는 아이템.
2. 유아차 방풍커버
이 동네는 그렇게 추운 동네가 아니라서 고려대상이 아니었는데 지난 주에 바람이 20m/s로 불어서 잠시 고민했다.. 물론 그런 날씨라면 안나가는 게 상책이지만. 여튼 바람이 좀 세게 부는 날 나가야할 경우에 요긴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기서도 팔긴 하는데 비싸고 종류가 별로 없는 것 같음.
3. 유모차 실리콘 멀티스트랩
이것도 추천받은 건데, 애들이 좀 크면 유모차에서 그렇게 장난감이나 쪽쪽이를 유아차에서 떨어트리니 이런 걸 달아놓으면 좋다고... 여기도 아마존에서 팔긴 하는 것 같은데 한국이 더 종류도 많고 더 싼 거 같음.
4. 소프트의자
이것도 한국에서 사오라고 추천을 많이 받았다. 아직 아기가 3개월밖에 안되어서 지인에게 빌려 백일 사진 찍을 때만 잠깐 샀지만 공기 넣고 빼는 게 굉장히 쉬워서 놀랐다. 나중에 허리힘 좀 생기고 앉을 수 있게 되면 바닥에서 놀 때나 다른 집에 놀러갈 때 요긴하게 쓰지 않을까 싶다.
+지인에게 빌려서 몇달 가지고 있었는데 백일 사진 찍을 때 빼고는 쓴 적이 없다. 그냥 식탁의자에 앉히거나 바닥에 앉을 때는 뒤에서 받쳐주면서 앉기 연습을 시킴. 그래서 굉장히 빨리 앉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다음은 굳이 안사도 되겠다 싶은 물건들
1. 배냇저고리 등 완전 신생아 옷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배냇저고리가 많이 불편했다. 아기가 막 움직이면 그게 딸려올라가서 아기 배가 자꾸 노출되어 추워보였고, 결국 제일 많이 입힌 건 바디슈트다. 근데 바디슈트는 스웨덴에서도 팔고, 특히 마켓플레이스나 트라데라에는 항상 누군가가 열몇벌씩 묶어서 싸게 팔고 있어서 그런 걸 사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어차피 아기는 정말 빨리 커서 이 신생아시기의 옷을 새걸로 많이 샀으면 좀 돈이 아까웠을 것 같다. 새 것이 사고 싶다면 h&m 같은데서 다섯개씩 묶어서 싸게 판다.
바디슈트 중에서도 omlottbody라고 하는, 단추가 있는 랩스타일 바디슈트가 편한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건 Lindex에서 파는 것이다. (대충 이런 거 https://www.lindex.com/se/baby/bodies/omlottbodies?page=1&sortorder=Relevancy#8190532) 나야 다 중고로 받거나 산 걸 입히는데, lindex omlottbody는 세탁하고 건조기 돌려도 잘 안줄어들고 디자인도 이쁘고 입고 벗기기가 쉬워서 선호한다. 여튼 이거에 익숙해지니 배냇저고리가 너무 불편해서 몇번 입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내복은 한국 것이 좋다는 것에 동의... 스웨덴에서도 질 좋은 아동복을 찾을 수는 있지만 한국 옷이 확실히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나도 가족들이 왔을 때 겸사겸사, 아기 레깅스 쫀쫀한 걸 한국에서 공수해오긴 했는데 여기에서도 아기옷 파니까 굳이 한국에서 다 사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 유축기
사더라도 여기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외국제품으로 사는 걸 추천합니다. 근데 안사도 돼여... 나는 여기서 한국제품을 한국사람한테서 사서 쓴 것까진 좋았는데, 한국제품이다보니 일반적인 루트로는 되팔기가 어렵고ㅠㅠ 한인 커뮤니티에서 팔자니 우리나라는 유축기가 의료기기로 분류되어서 중고거래 금지라 팔 수가 없다. 그러니 미리 사지 말고 여기 와서 가능하면 빌리는 걸 추천. 병원이나 약국에서 대여할 수 있다.
3. 한국어로 된 장난감을 '제외한' 다른 종류의 장난감
한국어로 된 거라면 당연히 한국에서 사오는 게 좋지만, 그 외에는 굳이 한국에서 가져오는 게 좋은가 싶다. 타이니모빌을 잘 쓰고는 있는데 그거는 여기서도 중고로 판다. 게다가 굳이 이거 아니더라도 우리 아가는 모빌이면 다 좋아한다...ㅋㅋ 그것 말고도 촉감책, 애벌레인형 같은 것도 받았는데 굳이 한국에서 안샀어도 여기서 중고로 비슷한거 샀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국민템이라고 불리는 장난감들을 모든 아이가 다 좋아하는 게 아니고, 여기도 비슷한 것들을 판다. 임신 했을 때에는 꼭 그런 것들을 다 사야할 것 같아서 많이 사서 받아왔는데,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장난감을 안사고 다른 걸 사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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