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의료업계 취직하기

어디든 그렇다고 하지만 스웨덴은 정말 의료인력이 부족한 것 같다. 구인 공고를 보면 항상 간호사,간호조무사가 대부분. 의사 중에서도 외국 출신 의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같이 SFI 다니던 페루 친구도 예전 경력을 살려서 치과의사 일을 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웨덴에서는 어떻게 의료 관련 일을 할 수 있을까.




0. 한국에서 이미 의료인으로서의 경력과 자격증이 있어도 어쨌든 스웨덴 자격증은 다시 따야한다.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 목록: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


1. 아래 직종 중 한국에서 이미 관련학위가 있는 경우
: 간호사sjuksköterska, 의사läkare, 치과의사tandläkare, 임상심리사psykolog, 치위생사tandhygienist, 약사apotekare, 물리치료사sjukgymnast, 조산사barnmorska, 방사선사röntgensjuksköterska, 심리치료사psykoterapeut 등
> 가장 크게 참고가 될만한 홈페이지는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 이곳이다. 비EU 국가에서 의료 관련 학위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를 직종별로 잘 정리해놨다. 다 비슷비슷하므로 간호사 기준으로 한번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정리해보겠다.


STEP1: UHR에 서류 보내서 학위 증명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sjukskoterska/fa-din-utbildning-granskad
스웨덴에 살고 있지 않아도, 비자나 주민번호가 없어도 할 수 있는 프로세스이니 서류만 잘 챙겨서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STEP2: 스웨덴어 공부
사실 이게 제일 어려운 과정이 아닐까 싶다. Svenska som andraspråk 3 수료 또는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요구하는데, 이미 스웨덴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콤북스 가서 수업듣고 끝내면 되지만 비자 없이 한국에서 준비해서 이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리기가 쉽지는 않다.(어느 수준이냐면, 스웨덴어로 대학 수업을 듣고 과제,발표도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걸 증명하려면 시험을 봐야하는데 시험은 스웨덴에 와야 볼 수 있고... 어쨌든 이 스웨덴어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 스웨덴 콤북스에서 Svenska som andraspråk 3 수업 수료 또는 시험 패스 (SFI시작부터 시작해서 보통 1-3년 잡는다. 하지만 스웨덴에 거주할 수 있는 비자 + 주민번호가 있어야 한다)
- TISUS 시험 패스
- 스웨덴 대학에 개설된 behörighetsgivande kurs i svenska 같은 거 수료.(보통 1-2학기. 삼보비자나 취업비자 같은 거 없으면 학비가 든다는 단점이 있음)


STEP3: 의료지식 시험
스웨덴어 부분을 통과했으면 그 다음엔 이론에 관한 부분과 실전에 관한 부분으로 나뉘어진 시험을 쳐야하고 시험은 스웨덴어로 되어있다. 예테보리대학에서 주관하는 시험인데, 이때까지는 응시 횟수 제한이 없었지만 2019년 6월부터 이론/실전 각각 세번의 기회로 제한된다는 내용이 써있다.
https://caresci.gu.se/utbildning/kunskapsprov-for-sjukskoterskor-med-utbildning-fran-land-utanfor-eu--ees


STEP4: 스웨덴 의료에 관한 코스 수료
위 시험을 통과했다면 이제 스웨덴 의료시스템에 대한 코스를 들을 수 있고 수료해야한다.
관련내용: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sjukskoterska/ga-en-kurs-i-svenska-forfattningar
디스턴스 수업: http://www.jus.umu.se/samverkan/uppdragsutbildningar/forfattningskunskap/


STEP5: 같은 장소에서 3개월동안 실습
이제 실습이 남아있다! Arbetsförmedlingen 등을 통해 실습할 곳을 찾고 같은 곳에서 3개월 이상 실습을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으라고 써있다.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sjukskoterska/gor-praktisk-tjanstgoring


*STEP4와 STEP5는 대학에서 Kompletterande utbildning för sjuksköterskor med examen från länder utanför EU/EES/Schweiz 라는 아주 긴 이름의 코스를 수료하면 한꺼번에 해결가능하다. (1년)


STEP6: 자격증 신청!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sjukskoterska/skicka-din-ansokan-om-legitimation




*이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 생각에는 스웨덴어와 비자문제일 것 같다. 비자문제가 해결된 삼보비자 소지자라면 괜찮지만, 비자없이 스웨덴 이민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저 과정을 모두 패스하는 기간동안 스웨덴에 머무는 방법이 해결되어야할 것 같다.


*특히 언어 문제는 정말 아주아주 중요한 것 같은데, 포지션이 무엇이든 어쨌든 의료인은 환자/보호자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동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보험/연금 관련 기관과의 소통과 서류 작성 등의 업무도 중요하고... 간호사인 남친 말에 의하면 스웨덴어가 모국어인 자기도 가끔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다들 빨리빨리 말하고 독촉하고 계속 전화오고 전쟁터가 따로 없다고 한다. 여기도 간호사 부족이 너무 심각한 나머지 할일이 늘 넘쳐나서 밥 못먹고 물 못마시고 일하고(도시락을 항상 싸가지만 못먹고 남겨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이 많으니 항상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한다ㅠㅠ(어떤 한국 뉴스에는 스웨덴 간호사들은 엄청 놀고 근무시간 널널하고 그렇다고 묘사한 거 같은데 내 남친은 가끔 아침 6시에 가서 밤 10시에도 들어오고 그런다ㅠㅠ(대학병원에 다닙니다) 여기도 간호사 부족이라, 근로법 어기면서까지 추가근무하고 그러는 모양이니 참고하세요ㅠㅠ) 한국같은 태움문화는 없는 것 같은데, 하도 바쁘다보니 뭔가 서류작업하고 있거나 그러면 '너 일 안하고 뭐해!'라고 닦달을 해댄다고... 그러니 기왕 오시려고 마음 먹었거나 이미 스웨덴에 와서 재사회화를 하려고 하시면 이 부분을 잘 생각하시면 좋겠다.


1-2. 위에 적힌 직종을 해본적도 없고 공부해본 적도 없지만 스웨덴에서 새로 공부하고 싶은 경우
> 위에 적힌 것들은 모두 대학과정을 이수해야하므로, 스웨덴에서 대학에 다시 들어가셔야 한다.
- 스웨덴에 이미 살고 있으면서 다시 대학 들어가는 방법
- 한국에 살고 있으면서 스웨덴 유학을 준비하는 방법


2. 간호조무사 Undersköterska, 치과조무사Tandsköterska, 치기공사Tandtekniker 등
https://legitimation.socialstyrelsen.se/sv/utbildad-utanfor-eu-och-ees/yrken-utan-legitimation
이전에 관련 경력이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면 Arbetsförmedlingen에 가서 실습할 곳을 상담받으라고 써있다. 교육을 받았을 경우 UHR에 서류 보내서 학위를 증명하고 참고자료로 사용하면 된다.
스웨덴에서 관련 교육을 받는 방법도 있는데, 구글에 직종 이름을 치면 Komvux나 Yrkeshögskola에서 하는 1-2년짜리 프로그램이 쭈우욱 나온다. 학교와 코스에 따라서 어떤 건 SAS 그룬드 또는 SAS1 를 요구하니 스웨덴어 공부는 필수. 또, 비자가 없는 사람이라면 콤북스는 안되겠고, 직업학교에 비자 관련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어떤 상황이시든, 응원합니다 :)
스웨덴어 과외 문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