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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좋아하는 것 원래 바쁠 수록 더 딴짓을 많이 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매일 오전에 학교 가고, 끝나자마자 도시락 데워먹고 나서 자전거타고 휘리릭 일하러 가서 집에 오면 보통 다섯시쯤 되는 것 같다. 저녁먹고 어쩌고 해서 일곱,여덟시쯤부터 복습하고 숙제하면 두시간이 훌쩍. 디스턴스로 듣는 코스도 매일 하지 않으면 밀리니까 그거까지 하면 금세 열두시가 된다. 다다음주부터는 저녁에 일하는 날도 일주일에 2~3일 생길 예정이다. 빨래를 해야하는데... 동거인도 바쁜 건 마찬가지라서 떠넘길 수도 없네. *하지만 이렇게 지치는 와중에 그나마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있다면, 1. 김생민의 영수증 동네언니가 진작부터 들어보라 했지만 까먹고 안듣고 있다가 얼마전에 듣기 시작했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더 열심히 살.. 2017. 9. 6.
과학과 나 [얼마 전 kräftskiva했을 때 매달았던 장식. 다시 봐도 무섭구먼...] 한창 영어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영어와 나', 수학공부를 할 때는 '수학과 나'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했으니, 오늘은 '과학과 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때는 2002년,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아이큐검사를 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30명 정도를 따로 불러서 '과학반'을 만들건데 하겠냐고 물었다. 사실 그 어린 나이에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등의 큰 포부 따윈 없었지만, 일단 과학선생님이 참 좋은 분이었고 초등학교 때 우주소년단을 했어서(단복이 은근히 멋있었다) 그 비슷한 걸 하겠지, 라고 생각해서 손을 들었다. 그렇게 과학반이 시작되었는데, 우주소년단처럼 물로켓만들고 비행기 만들고 그런.. 2017. 9. 3.
최근에 발견한 페이버릿 드라마. 1. Fröken Frimans krig : https://www.svtplay.se/froken-frimans-krig 직역하면 '프리만 여사의 전쟁' 정도가 되겠다. 진짜 웰메이드 페미니즘 드라마>_< 스웨덴 여성운동을 이끌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한 드라마이다. 시즌1은, 다그마르와 킨나가 좋은 식재료를 파는 가게를 열고 이를 토대로 여성운동도 하자며 Svenska Hem을 여는 이야기이고, 시즌2는 여성참정권을 얻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지만 그 와중에 반대세력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 시즌3은 매춘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야기이다. 내용이 무거워보이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오히려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재밌다. 그래서 SVT 홈페이지에도 이 드라마 설명에 '여성운동에 관한 드라마 코미디'라.. 2017. 8. 13.
스웨덴에서 나는 행복..한가? 며칠 전에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서 갑자기 카톡이 왔다.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하더니 대뜸 물었다. "너는 거기서 행복하니?" 서른살이 가까워오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으레 '이직' 또는 '터닝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곤 했다. 정말 이게 내가 원하던 인생인가, 이대로 냅두면 나는 앞으로 몇십년동안 이 일을 계속할텐데 정말 괜찮을까, 차라리 지금 뭔가 바꿔야하는 거 아닐까, 퇴사를 한다면 지금이 아닐까, 워홀을 갈까, 여행을 갈까, 유학을 갈까, 이직을 할까, 결혼을 할까 등등. 그러다보니 '이민'이라는 엄청난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내가 어찌 사는지 궁금했을 것 같다. 그래서 어제 달리기를 하면서, 걸으면서, 잠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직장다닐 때보다 지금 스웨덴에서 입에.. 2017. 8. 9.
스웨덴 대학 지원하기 - antagning.se 2017년 가을학기에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싶어서 지원을 했고 7월 13일에 발표가 났다. 대학 지원하기 전에 스웨덴어 수업 듣는 거나 콤북스에서 수업 신청하는 것 등은 다음 링크(http://banisblogg.tistory.com/232)에서 참고하실 수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antagning.se에서 어떻게 지원하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1. Antagning.se 들어가서 가입하기 스웨덴의 대학(universitet 또는 högskola)지원은 모두 이 사이트에서 한다. 이 홈페이지에서 가입을 하면 '우편'으로 인증번호가 오고, 그걸 입력하면 계정이 활성화가 된다. 2. 입학전형 날짜 확인하기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보면 viktiga datum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걸 확인하고 날짜 전.. 2017. 7. 17.
짧은 한국 방문, 그리고 한국 핸드폰 선불유심/건강보험/면허증갱신 약 20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는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내일 모레면 다시 스웨덴행이다. 그저께까지는 "가기 싫다... 비행기표 바꿀까..." 이러고 있었는데, 어제오늘 너무 덥다보니 처음으로 '그래, 이제 스웨덴 가야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작년 4월에 출국하고 나서 한국휴대폰을 해지했고, 건강보험도 정지를 시켜놨다. 이 글은, 그 후에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어서 벌어진 일에 대해 적은 것이며 앞으로 해외 이민을 앞두고 휴대폰 해지와 건강보험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제발 공인인증서,액티브X와 더불어 아이핀도 폐지해주기를 바라는 염원 또한 담고 있다. 제발!!!! 1.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어서 생긴 일 2016년 4월 말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0.. 2017. 7. 5.
베를린 여행기 - 1.왜 나는 독일을 좋아하는가 / 박물관 / 베를린장벽길 독일. 살아본 적도 없고 독일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항상 독일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뛰곤 했다. 매우 어릴 적부터 그랬다. 피아노학원에 가서 바이엘 떼고 체르니 칠 때 쯤 누구나 알게 된다는 부르크 뮐러도 독일사람이고, (모른다고? 부르크 뮐러의 '아라베스크'를 검색해서 한 번 재생해보시라.) 어른들이 유럽 패키지여행 가면 꼭 사온다는 쌍둥이칼도 독일제이고... 뭐 어쨌든, 사실 그런 것보다도, 나에게는 독일문학의 영향이 컸다. 1. 독일문학과의 만남 초등학교 때 우리집은 도서관이랑 조금 먼 곳에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책을 가득 실은 도서관 버스가 아파트 단지로 왔었다. 버스가 왔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면 엄마랑 버스에 가서 책을 빌리곤 했는데, 한국 동화책도 있었지만 외국 동화를 번역한 것.. 2017. 6. 13.
Språket i P1 (출처: Sveriges Radio. http://sverigesradio.se/sida/avsnitt?programid=411)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TV 프로그램 몇 가지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이 있다. (http://banisblogg.tistory.com/229)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P1 에서 하는 Språket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스웨덴어 맞춤법(!)이나 신조어, 방언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고 주제가 재밌고 그리 길지 않아서 버스나 기차탈 때 듣기 딱이다. "innan이랑 före는 같은 뜻일까?" "att이랑 för att은 어떻게 구분해서 쓸까?" "prova랑 pröva는 어떻게 다를까?" 등의, 정말 평소에도 자주 .. 2017. 5. 28.
이번 학기 공부 끝! 일은 6월 중순까지 계속 하지만, 공부하고 있던 것은 오늘로 끝났다! 이제 스벤스카 끝! *작년 9월, SFI 선생이 이제 졸업시험 보라고 했을 때, 그 다음 코스는 어떻게 신청해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신청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혀서 이 동네에 오래 살면서 대학공부까지 시작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실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난 아마 지금에서야 SAS1을 끝냈겠지만, 친구가 기가 막힌 조언을 해주었다. "어차피 콤북스에서 오랫동안 스웨덴어 수업 들어봤자 그리 크게 늘지 않고, 차라리 빨리빨리 끝내고 얼른 스웨덴 사람들이랑 일을 하던가 스웨덴 애들이랑 공부를 해야 빨리 느는 것 같아." 그래서 친구가 디스턴스로 공부하면 반년만에 SAS 1,2,3을 끝내는 게 가능하다고, 빡세게 대입공부 하는 셈 치고 해보.. 2017. 5. 27.
벌써 일년. 스웨덴으로 이사온 지 딱 1년이 되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다고 했을 때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아쉽긴 하지만 여튼 잘 살아라, 가족과 친구들이 그립겠지만 그래도 종종 안부 전해라 등등. 그리고 빠지지 않는 말들이 있었다. "그래도 스웨덴이 더 살기 좋겠지?" 솔직히 인정한다. 만약 다른 나라였다면 이민을 갈지말지 좀더 고민했을텐데 스웨덴이었으니까 그 고민의 시간이 좀더 짧았던 거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만 29세 미만 저소득자에게 주거비를 월 1000크로나 넘게 지원해주고,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이 나라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초기 정착비를 더 모으느라 아직도 한국에 있었을 것이다. 영주권을 받으면 스웨덴 사람과 마찬가지로 약 3000크로나씩 매달 교육보조금을 주는 나라니까 안심하고.. 2017. 4. 28.
2017 부활절 이야기 이제 다음 주면 이 나라로 이사온지도 1년이 된다. 미드섬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이제 부활절påsk까지 해서 이 나라 명절을 다 지내보았다. 음... 우리나라 설날이나 추석 때 송편이나 떡국을 제외하고는 차례음식은 별 차이가 없듯이, 이 나라도 명절 음식은 그리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청어절임, 미트볼, 소시지, 파이를 먹고 율무스트julmust나 포스크무스트påskmust같은, 이름은 달라도 결국 맛은 같은 음료를 먹는 게 이 나라의 전통인 것 같다. 어쨌든, 스웨덴에서 처음 맞이해본 부활절 사진을 조금 풀어볼까 한다. 1. Påsköl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맥주julöl를 판다면, 부활절에는 부활절맥주påsköl을 판다. 라벨만 보면 무슨, 계란 맛 나고 치킨 맛 날 거 같지만 사실 굉.. 2017. 4. 22.
[부다페스트] 멘자 Menza 한국 포털에서 "부다페스트 맛집" 치면 어김없이 나오는 멘자 식당 그리고 헝가리쿰 비스트로. 이미 헝가리쿰에 갔으므로 멘자는 가지 말까 하다가, 마지막 날에 시간이 좀 남고 끼니도 때울 겸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아서 굴라쉬(1500포린트 정도)를 시키고, 샤케라또가 맛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서 고것도 한번 시켜먹어보았다. 굴라쉬는 평범했는데, 의외로 샤케라또가 되게 맛있었다! 미숫가루 비슷한 맛? 물을 그냥 주지 않고 사먹어야 했는데, 물이 커피보다 더 비쌌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멘자식당은 샤케라또 추천. 2017.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