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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5일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는 날짜를 세는 방법이 바뀌었다. 오늘이 11월 며칠인지는 좀 헷갈리지만 아기가 태어난 후 45일째라는 거는 안다. 예수의 탄생으로 서기가 시작되듯이 우리집 달력은 어느새 아기 탄생일이 기준이 되었다. 가까운 곳으로 산책만 다니다가 지지난주부터는 버스도 타고 다니고 있다. 버스탈 때는 앞에는 아기띠, 뒤로는 백팩을 메고 다녔는데, 그저께 처음으로 유아차를 가지고 버스를 타봤다.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앞으로도 웬만하면 유아차로 다닐까 싶다. 비나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 아기띠 하고 걷는게 좀 위험할거 같기도 하고. (내가 하도 덤벙거려서 잘 넘어지는지라…)우리동네 시내버스 사진이다. 이 동네만 그런 게 아니라 아마 스웨덴의 거의 모든 버스는 이렇게 유아차, 휠체어를 위한 공간이 있을 .. 2023. 11. 8.
부모가 된 지 어느새 한 달 내일이면 아기가 태어난지도 30일, 한 달이 된다.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된지도 한 달이 된다. 아기가 태어나면 삶이 확 바뀐다던데 그건 정말 맞는 말 같다. 아이가 태어나도 우리 삶을 너무 아이에게만 맞추지 말고 각자 개인 시간도 갖고 ‘자신’을 지켜나가자고 다짐했지만, 신생아 부모에게 그건 사치처럼 느껴졌다. 내가 배고픈 것보다도 아이가 배고프지 않고 잘 자도록 살피는 게 늘 먼저였다. 첫째주에는 황달끼가 있어서 걱정이었고 둘째주에는 아이가 체중이 늘지 않고 더 줄어드는 바람에 ‘아이 체중 늘리기’가 우리의 최대 과제였다. ‘완전 분유만 줄까 이대로 혼합수유를 계속할까’를 늘 고민하다가, 셋째주에는 별안간 젖몸살이 찾아와 며칠동안 열이 38도 넘게 나며 온몸이 아파서 ‘낫기 위해’ 수시로 모유수유를 했.. 2023. 10. 22.
스웨덴 육아용품 - 잘쓴/잘못쓴 아이템 (계속 업뎃중) 육아용품 관련 스웨덴어 정리 - 나는 무엇을 샀는가 - https://banisblogg.tistory.com/m/413 육아용품 관련 스웨덴어 정리 - 나는 무엇을 샀는가육아용품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난감했던 것은 내가 관련 단어를 하나도 모른다는 거였다. 심지어 분유가 스웨덴어로 뭔지도 몰랐음… 분유를 사봤어야 알지? 출산용품 리스트 같은 거는banisblogg.tistory.com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를 적어본다. 우선,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 아이템1. 베이비 네스트https://www.babyland.se/liewood-gro-babynest-classic-dot-dumbo-grey?channable=4132896964003139303632375b&gclid=Cj0K.. 2023. 10. 15.
10월 9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9월이 되자마자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짐 정리를 하다보니 9월 중순이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9월도 다 가고 벌써 10월 10일이다. 아가는… 배부르면 잘 잔다. 배부르게 하기가 쉽지 않고 자주 배가 고픈 게 문제지만^^ 모유수유를 고집하지 않고 분유를 주면서 혼합수유로 가고 있는데 훨씬 편하다. 분유량을 점점 늘리고 있고 이러다가 자연스럽게 단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분유도 엄청 많이 먹고 기저귀도 금방금방 써서, 아기를 키우는 데는 돈이 확실히 많이 드는 것 같다. 이번 학기에 온라인 수업 두 개를 등록만 해놓고 CSN을 타먹고(+마지막 학자금대출까지 다 땡기고) 있는데 그러길 아주 잘한 것 같다. 내년부터 열심히 .. 2023. 10. 10.
스웨덴 출산 후 - 조리원도 산후도우미도 없는 첫 열흘 정말 멘붕인 순간이 많았고 수유텀 관련해서 궁금한 게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기가 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지고, 모유수유하는 횟수나 시간이 제한적인 것 같아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수유텀‘이나 수유 양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나처럼 외국에서 출산하고 멘붕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약간 도움이 될까하여 적어본다. 1. 수유 관련 스웨덴에서는 아기가 아픈 거 아니면 무조건 츨산 이후 계속 모자동실이다. 아기가 밤 12시에 태어났고 후처치하는 동안 바로 젖 물리라고 해서 조무사님이 자세 잡아주고 바로 수유 시작. 아무 것도 안나왔을테지만 아가는 처음부터 힘차게 젖을 빨았다. 후처치와 방 정리가 끝나고 아기를 요람에 눕혔는데 아기는 그때부터 아침까지 쭉 잘 잤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가 굉장히 순한 것 같.. 2023. 10. 4.
스웨덴 출산기 - 말뫼 병원 9월 21일 목요일 40주+6일 되는 날이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41주 되는 날에 내진, 태동검사, 초음파 검사를 해준다길래 룬드병원 Förlossning에 전화함. 금요일은 이미 예약이 어렵대서 월요일 아침으로 예약을 잡음. 그러고 나서 이미 예약되어있던 조산사 검진에 감. 혈압재고 배 길이 재고 심장박동수 체크하고 끝…내려는 걸, ’내진 좀 해줘‘하고 부탁함. 미리 알아서 해주는 법이 없네… 여튼 다행히 내진을 해줬고, 경부길이는 2cm인데 자궁문은 닫혀있고, 다행히 그래도 경부가 부드러워진 상태라고 했다. 최대한 휘저었으니 조만간 효과가 있길 바란다며 이 조산사와의 검진 끝. 9월 22일 금요일 내진 이후로 싸르르한 심한 생리통 느낌이 가끔 왔다가고, 이슬(?)인지 끈끈한 피섞인 분비물.. 2023. 9. 29.
임신 40주... 예정일 지남 >_< 9월 15일이 예정일이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예정일 며칠 전에 부랴부랴 친구에게서 자전거 펌프를 빌려 짐볼에 공기를 채웠고 틈틈이 타긴 했지만 정말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 애가 빨리 나온다길래 그것도 해봤는데 잠잠하다. 긴 산책이 최고라길래 매일 한시간씩 걷고 있는데 아주 평온하다. 쪼그리고 앉아서 걸레질을 해본다던가 매운 것을 먹어본다던가... 다 부질없다. 이건 다 아기 마음이다. 자식 마음은 부모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매일매일 깨닫고 있다. 예정일 이후 사흘이 지났다. 아가는 확실히 전보다는 아래로 내려온 것 같다. 발은 여전히 윗배를 차긴 하는데 머리로 아래를 꾹꾹 누르는 느낌이 더 심해지고 아랫배 태동이 굉장히 심해졌다.. 2023. 9. 19.
스웨덴 임신 검진일지 출산하고 나면 다 까먹겠지...... 카테고리를 새로 만든 김에 (그리고 이제 이삿짐을 거의 정리해서 할 일도 없으므로...) 글을 하나 쓰고 자자. - 2023년 1월 7일 (임신 4주) - 임테기 양성 확인 임신 8주 2월 6일 - 남편과 함께 조산사barnmorska 첫 만남. 뭐 검진하고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앉아서 가정환경, 건강상태, 식습관, 운동습관, 직업유무, 음주습관, 임신을 유지하고 싶은지 등을 한 시간에 걸쳐서 자세히 물어봄 2월 7일 - 원래 이때 초음파를 보여주지 않는데 너무 답답하고 뭐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초음파 전문 사설병원 가서 500크로나 내고 초음파 봄. 도마뱀...또는 통닭처럼 생긴 아기 모습 확인 임신 11주 3월 1일 - 조산사 만나서 피검사, 소변검사, 몸무게.. 2023. 9. 12.
육아용품 관련 스웨덴어 정리 - 나는 무엇을 샀는가 육아용품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난감했던 것은 내가 관련 단어를 하나도 모른다는 거였다. 심지어 분유가 스웨덴어로 뭔지도 몰랐음… 분유를 사봤어야 알지? 출산용품 리스트 같은 거는 한국 맘스홀릭같은 카페를 보고 참고했는데, 용품 자체도 생소한데 그게 스웨덴어로 뭔지도 몰라서 열심히 검색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Tradera같은 데서 중고로 살려면 스웨덴어로 검색해야 많이 나오니까, 기왕 열심히 검색해서 알게 된 김에 여기다가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구한 아이템이 어떤 건지 메모해보겠다. 1. 아기 침대 spjälsäng 아기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같은 거?를 spjäla라고 하나보다. 그래서 저렇게 부르는 듯. 아기가 구르다가 쿵! 박지 않도록 해주는 범퍼패드는 spjälsäng.. 2023. 9. 11.
스웨덴에서 첫 이사 드디어 이사를 했다!!! ㅠㅠㅠㅠ 아니, 사실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이사 과정을 대충 기록해보려 한다. - 집구하기… 보통은 집을 산다. 집을 사는 이유는, 개인이 소유한 집을 월세로 빌리면 많이 비싸고, 코뮨 주택공사 등에서 소유하고 관리하는 아파트에서 살면 월세는 좀 저렴하나 대기기간이 으어어엄청나게 길어서 원하는 곳으로 당첨되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집을 사는 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가장 나은 방법이라서 보통은 월세로 좀 지내다가 은행대출을 땡겨 집을 산다. 그리고 월세는 걍 돈을 계속 남한테 주는 거지만, 집을 산다면 어쨌든 자기 소유가 되는 거니까 좋은 듯. 하지만 우리는 집을 살 돈이 없고! 나는 아직 무직이고! ㅠㅠ 그래도 하나 다행인 건 룬드 코뮨주택공사(LKF) 아파트에 이미 살.. 2023. 9. 6.
임신 37주 임신이 이런 건 줄 미리 알았더라면 더더욱 안했을 것이다… 매주 새로운 곳이 아파서 그저 신기하다. 이번 주의 증상은 등근육 통증인데, 등갈비뼈(?)가 너무너무너무 아프다. 특히 감기 때문에 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뭔가 더 어긋난 느낌이다… 1cm만 움직여도 으억 비명이 나올 정도라 지금은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남편이 세팅해준 의자에 앉아서 책만 읽다가 지루해져서 핸드폰을 들고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부지런히 이삿짐을 싸고 있다. 못도와줘서 미안해… - 4월 25일에 한국에서 발송한 선편소포가 드디어 8월 23일인 어제 도착했다. 사실 8월 10일에 이미 스웨덴 땅에 도착했는데, postnord는 뭘 하나 곱게 보내는 법이 없다… 이미 소포 겉에다가 자세한 품목, 수량, 가격을 다 따로 적어.. 2023. 8. 24.
섬머잡 끝, 코로나(?), 스웨덴에서 첫 물리치료 섬머잡이 끝난 지도 1주일이 지났다. 예전 포스팅에도 잠깐 썼지만, 이번 섬머잡은 8월말 배포 예정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이것저것 하게 되었는데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었어서 인력도 적었고... 시니어개발자인 A와 B가 주축이었고, 컨설턴트 C와 나, 그리고 다른 섬머워커 D가 보조하는 식으로 계획을 짠 듯 했다. 그런데 A는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바빠서 거의 이 프로젝트를 들여다보지 못하다가 여름휴가를 떠났고, B는 휴가를 가을에 쓸거라 여름 내내 우리와 함께 있었다. 4학년 학생인 D는 타전공인데다가 프로그래밍 기초과목 몇개 듣고 온 게 전부라서 질문이 아아아아주 많았고 속도가 느렸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C는 나보다 반년 전에 졸업을 해서 취업을 했고 그 역시 이게 졸업 후 첫 프로젝트.. 2023. 8. 20.